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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그리고 책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by 제니최 2021. 1. 2.

2020년 1달 1독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겨우 12권을 읽었다. 사실 1달에 1권을 못 읽은 달도 있었지만, 12권을 겨우겨우 채웠다. 2020년 읽은 책들중에 12월에 읽은 김영서 작가"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는 내가 여태 읽은 책들중에 가장 슬펐다.

 

 

이 책은 은수연이라는 필명으로 첫 출간을 했었다가, 저자가 본명 "김영서"로 다시 책을 내게되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알게된 계기는..

 

 

 

 

 

CBS의 새롭게하소서라는 프로를 통해 이 사람, 저 사람의 간증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우연히 이 분의 간증을 통해 이 분을 알고 책도 사서 읽게 되었다. 유투브로 간증을 보면서도 정말 많이 아팠는데..책은 정말 그 상상 이상이었다. 책을 읽고 방송이라 본인이 겪었던 일을 많이 절제 해서 얘기했구나 싶었다..

 

 

 

책의 내용을 조금 설명하면, 12살의 어린 영서에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된 아빠의 성폭행은 대학교 1학년까지 지속된다. 성폭행 뿐만 아니라, 전 가족에게 폭행을 일삼는 아빠... 그런 아빠로부터 생존, 탈출을 했다는 표현이 정말 맞았다..

 

 

 

한 없이 어리고, 소중한 딸의 어린 시절을 너무 너무 힘들게했던...영서에게 아빠라는 존재, 심지어 아빠의 직업은 목사. 그런 아버지가 임신까지 시키고, 초등학교 6학년에 임신과 낙태의 경험까지 동시에 하게된다. 책을 읽는 과정동안 너무 황당해서 어이가 없고, 책 말머리에 나오듯이, 토할 것 같은 감정이 들었다..

 

 

영서가 그런 과정을 겪는동안 왜 다른 가족들은 다른 사람들은 도와주지 않았는가?

 

폭력적인 아버지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족의 "희생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버지의 폭력은 영서의 엄마, 다른 남자 형제들에게도 있었고, 영서가 그런 희생을 당하는 동안 그들에게는 조금이라도..숨을 쉴수 있는 시간이기에.. 본인들도 너무 힘들었기에.. 그런 과정을 알면서도 눈감아준것 같다고 책에서 영서는 말한다.

 

또한 영서의 엄마는 젊은 시절부터 아빠의 폭력을 시달려와서 너무 그 폭력에 익숙해져서, 더 이상 반항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본인 하나 챙기기도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아빠의 폭력, 그리고 성폭력은 고3 영서가 수능보기 전날까지도 이어졌고, 심하게 맞은 퉁퉁 부은 얼굴로 수능시험장을 들어갔지만, 그런 얼굴로 수능시험을 보러가기 싫은게 아니라, 그 시험을 보는 단 몇시간 동안만이라도, 아버지로부터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입학후 여러번 집에서 가출이 아닌 탈출을 시도했지만, 매번 그러한 노력들이 무산이 되어가고... 심지어 대학교1학년 시절 심리학과 교수님에게, 난생처음 어른에게 본인이 겪은 일을 울면서, 정말 그 교수님을 다 믿고 말해지만.. 외국에서 심리학 공부까지 했다는 교수는 울고 있는 영서에게 진정하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아버지,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데려가라고 했다고 한다. (이 대목이 정말 화가 많이 났다... ㅠㅠ) 그리고 집에 가서 또 심하게 맞고, 맞고, 탈출이라는 과정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그 포기가 본인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영서는 끝내 탈출을 성공하게 된다.

 

 

 

나도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정말.. 목사는 인간일 뿐이라고, 항상 생각을 하고, 목사보다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고 항상 생각을 하려고 노력을 하며 살지만, 이 이야기는 정말 기독교 역사상 최악의, 믿을 수 없는 실화가 아닌가 싶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영상과 책에서 알게된 영서의 아름다운 신앙심은 본인에게 이러한 상황을 주신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단지 악(아버지)일뿐이라며.. 기도를 하고, 끝끝내 그 과정을 이겨낸 어린 영서. 어른들도 힘든 작정기도를, 100일동안 17번 중학교 때부터 했다고 한다.

 

기도하는 과정속에 본인 뜻대로 되지 않으면 금방 관두어 버리는 것이 인간의 습성인데, 이 대목에서도 영서는 정말 대단한 아이가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친족 성폭력 관련 상담일을 하고 있는 김영서 작가가 간증과 책을 통해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릴때 집에서 아버지의 폭력으로 큰 소리가 났을때, 주변이웃의 침묵.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서 아버지에게 맞으며 끌려가는데.. 길거리 사람들의 무관심. 그러한 침묵과 무관심은 그런 일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큰 상처며, 그런 일에 설사 내가 발벗고 나선다고 한들 오지랖이 아니다. 절대..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며,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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