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좋은 사람과 막걸리 한잔하기 좋은_강남 무월

강남 무월

지난주부터 연속되었던 장마. 비가 많이 쏟아지는 건 아니지만, 흐린 날의 연속인 것 같다. 예전에 회사 같이 다니던 친한 언니(나의 사수)가 서울에 놀러와서 어딜 데려갈까 하다 찾은 강남의 무월이라는 막걸리집, 겉보기에는 그냥 레스토랑처럼 보였다. 낮술이라는 거 사실 처음 해봤는데, 비오고 흐려서 그런가 생각보다 낮에 술마시는 사람 정말 많았다. 

 

길이 막혀서 내가 좀 늦게 도착했는데, 다행히 일행히 좋은 자리를 미리 맡아두었다. 메뉴판 시작부터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연어, 새우튀김, 과일맛 막걸리+_+(청포도, 자두, 수박)"가 있었다.

 

 

강남 무월 점심메뉴

주변에 회사들이 많아서 그런가 이렇게 점심 메뉴도 있다. 점심 메뉴는 전부 다 7000원대~ 사전조사했을 때, 여기서 점심 먹는 회사원들도 많은 것 같았다.

 

 

다른 안주거리들과 술 종류들. 아쉽게도 전은 오후 5시부터 된다고 했다. 우리는 한방보쌈(14,000원), 고추튀김(15,000원), 가평수제잣막걸리(8,000원) 이렇게 주문했다. 같이 온 언니가 가평 막걸리가 먹어보고 싶었다길래 "가평수제잣막걸리"로 PickPick. 정말 막걸리 안에 잣이 동동 들어있었다.

 

참고로, 한방보쌈과 한방바베큐보쌈의 차이는 "한방보쌈"은 그냥 물에 삶은 보쌈이라고 하셨고, "한방바베큐보쌈"은 무월에서 만든 특제 소스로 한번 더 맛을 낸 거라고 하셨다. 혹시나 소스가 너무 짜거나 달게 느껴질까봐 우리는 그냥 한방보쌈으로 선택했다.

 

 

가평수제잣막걸리

음식 나오기 전에 먼저 나온 가평수제잣막걸리. 안에 정말 잣이 들어있어서 그런가(ㅎㅎ) 건강하게 맛이 느껴지면서, 이 막걸리 처음 마셔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강남 무월

티슈마져도 이렇게 감성이 터진다. 여기서 저녁에 찍은 사진들을 보니, 저녁에 조명도 예쁜 것 같았다.

 

 

한방보쌈과 고추튀김

우리가 주문한 고추튀김과 한방보쌈이 나왔다. 특히 고추튀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강남 무월 고추튀김

튀김옷 자체가 되게 얇아서 너무 좋았고, 안에 고기도 맛있게 양념이 잘 베어있었다. 고추튀김 크기는 꽤 크기 때문에 이렇게 접시에 잘라먹도록 가위랑 집게를 같이 주신다.

 

 

강남 무월 한방보쌈

보쌈은 쌈무, 다시마쌈, 절임배추, 새싹무침, 와사비 이렇게 같이 나온다. 다시마쌈 좋아하는데, 보쌈이랑 이렇게 같이 주니까 더 맛있게 잘 먹었다. 돼지고기 냄새도 전혀~ 안났고, 플레이팅이 예뻐서 그런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강남 무월 연어사시미

둘다 점심을 안 먹고와서 몇 가지 메뉴를 더 먹었다. 다음으로 Pick한 메뉴는 연어사시미(19,800원)와 지평막걸리(8,000원). 지평생 막걸리는 내가 좋아해서 골랐다. 지평을 작년에 스키장에서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눈 덮인 스키장을 바라보며 닭강정과 마셨던 개운한 지평생 잊을수가 없고(ㅎㅎ) 이 날도 역시 막걸리는 지평+_+너무 좋았다.

 

연어는 솔직히 대단히(?)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 워낙 나는 회를 좋아해서 회 상태에 상관없이 잘 먹는 편인데, 연어 자체가 좀 두꺼웠고, 살짝 얼려있던 연어인거 같아서 예민한 사람은 별로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월 청포도막걸리(8,000원)

벌써 막걸리 2병이나 비우고... 사실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라서, 살짝 달달한 술을 좋아해서 마무리로 청포도 막걸리를 주문했다. 예상하던 달달한 그 맛이었다. 마무리 입가심으로 청포도를 마시면서, 궁금해서 '낚삼덮밥'을 또 주문했다.

 

 

무월 낚삼덮밥(7,500원)

낚삼덮밥은 불맛이 살짝 나는 무난한 낚지덮밥 맛이었고, 조금 더 매콤해도 좋을 것 같다. 둘다 점심을 안먹었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정말 많이 시키고, 낚삼덮밥과 청포도 막걸리는 너무 배불러서 많이 남겼다.

 

같이 한 공간에서 일을 해도, 정말 마음이 잘 맞아서 일이 잘 추진되는 사람이 있고, 정말 매일 보고 매일 밥을 같이 먹어도 정이 안가는 사람도 많은데...우리의 인연은 너무 신기하다. 나의 사수였지만, 언제나 내게 친근한 그냥 언니로서 잘해준 고마운 내 지인. 멀리 서울까지 날 보러 왔는데, 좋은 곳에서 한 잔하게 되서 너무 좋다. 낮술이 처음이라서 조절을 못하고 마신건지, 이 날 저녁까지 끙끙대다 뻗어버렸다. 낮술은 위험한 것 같다^^;;

 

 

 

무월

무월 위치는 9호선 신논현역 근처에 있고, 술집인지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외관이니까 잘 찾아가시길:)